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4)
믿음의 기도는 유창한 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많은 말이 필요치도 않습니다. 조리있게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열적인 기도는 더 더욱 아닙니다. 마구 쏟아내는 기도는 진실성은 인정되어도 자기 감정적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아의 죽음을 요구하는 기도입니다. 이같은 기도는 몇 마디 말이나 아버지를 부르는 정도이면 충분합니다. 때로는 외 마디의 말도 불필요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침묵과 함께 자아의 죽음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아의 죽음을 우선하므로 육신적인 요구는 거의 묵살됩니다. 이 기도는 침묵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을 인정하며 마음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우선 주님을 덧입어야 합니다. 주님은 자아가 죽어진 자에게 임하시고 그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내면의 깊은 곳에 계신 아버지를 향하게 하십니다. 어떤 감정적 동요나 육체적인 감각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주님의 임재 가운데서 그분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할 수는 있으나 굳이 음성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들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성없는 대화를 나눌 때에도 듣는 것에 더 집중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신을 십자가에 굴복시키고 주님의 말하게 하심을 기다리기 때문에 육신의 잠잠함이 필요하며 방해받지 않는 곳이어야 합니다. 가장 소란한 장소에서도 가능하나 은밀한 곳이 더 좋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신의 말보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에 의존합니다. 그분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요구는 모두 전달되어집니다. 침묵 속에서 바라보는 것 하나로 그분의 뜻과 말씀을 음성없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듣기도 하지만 아버지 안에서의 안식을 갖게합니다. 그곳에는 아무런 염려나 걱정이 없는 말할 수 없는 포근함이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그분 안에서의 안식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많은 소원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잃어버리거나 내려 놓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신뢰하기 때문에 굳이 말할 필요성을 갖지 못합니다. 그분안에서의 안식이 곧 기도응답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잃어버리고 아버지를 무한히 신뢰하며 그분의 사랑때문에 요구가 무의미함을 아는 것입니다. 침묵 속에서 영적 교통 자체로만 만족하게 됩니다. 믿음의 기도는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는 아버지 안에서의 무한한 신뢰와 안식입니다. 그분과의 깊은 사랑의 만남 하나로 그외 다른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자기 죽음이라는 십자가를 더욱 붙들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앞서 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행하게 합니다. 그 길은 별다른 행함이 없는 것 같으나 실제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안식 가운데서 주님의 주권이 세워지게 하고 주님의 다스리심을 나타나게 하고 주님의 나라가 회복되게 하며 주님의 뜻이 이뤄지고 그분이 영광받으시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십자가의 길을 유지시키고 주님의 일하심을 더욱 확대시키며 십자가의 길 외엔 행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과 함께 다른 이들을 십자가를 통한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침묵 속에서 행해지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안식 가운데 행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그분의 영광에 참예케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기도의 소원을 아뢰거나 끈질기게 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려놓게 하고 자기 뜻을 포기케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여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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